북, 독일산 첨단장비로 핸드폰 전파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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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독일산 첨단 전파감지 장비를 동원해 불법 중국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수용으로 제작된 독일제 전파감지 장비가 도입된 경위를 놓고 현지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경연선 지역에서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하던 북한 주민들이 올해 8월부터 일절 전화연락을 끊고 있습니다. 원인은 군사용으로 제작된 독일산 첨단 전파감지 장비를 동원한 북한 당국의 강력한 단속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가보위부가 올해 3월 경 국경연선에 러시아산 휴대전화 추적 장비를 배치한데 이어 7월부터는 독일산 첨단 휴대전화 감지 장비를 추가로 도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배낭 크기의 독일산 휴대용 전파감지 장비는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감지 장비와는 달리 겉에 표시된 제작번호와 표기들을 흔적 없이 지워버렸다며 하지만 이 장비가 독일산임은 군부대 병기 수리과 군인들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 휴대전화 감지 장비는 추적용과 방해전파용으로 나눠져 있는데 국경연선에 약 3천대정도, 민경(휴전선)부대들에 6천대정도가 도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다 합치면 1만여대가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올해 8월 20일 북한은 중국 전화기지국을 이용한 불법휴대전화를 통해 남한과 통화한 혐의로 양강도 혜산시에서 가정주부여성 3명을 비공개로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모두 독일산 전파감지 장비에 의해 적발되었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기존 중국, 러시아 장비들은 휴대전화 발신위치만 식별했을 뿐 기지국까지 구별하지 못했다"며 "지금의 독일산 장비는 휴대전화 발신장소와 기지국까지 정확히 구분해낸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현지 밀수꾼들과 국경경비대원들은 북한이 어떻게 이런 군수장비를 도입했는지를 놓고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유럽동맹(연합)의 주요국인 독일이 이런 군사 장비를 북한에 수출할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은 러시아가 독일로부터 수입한 군수용 전파감지 장비를 북한이 다시 수입하는 방법으로 도입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면서 전파감지 장비를 들여오는데 얼마나 큰 자금이 들었겠는 지도 매우 궁금해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의 지식인들은 "유럽동맹에 속한 독일이 중국과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수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러시아나 중국을 거치지 않았다면 독일산 전파감지 장비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지식인들속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