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인민군 각 군단들에 도정을 하지 않은 알곡 1년분을 군량미로 단번(한꺼번)에 지급하면서 큰 혼란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알곡의 보관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국이 인민군 부대들에 겉곡(벼)의 보관을 떠밀고 있다는 비난이 군인들속에서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은 군인들이 먹을 식량을 황해북도와 각 지방 28개 협동농장들이 담당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정된 28개의 협동농장들은 한해 알곡 생산량이 10만 톤 이상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 4일 인민군 후방총국 양강도 관계자는 "올해 군량미는 모두 합쳐 220만 톤으로 계획됐다"며 "그중 60만 톤은 황해북도가 맡고 나머지 160만 톤은 28개의 10만톤 생산 협동농장들에 분담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인민무력부는 10월 20일 산하 각 군단, 직속사단들에 1년분 식량을 공급해줄 협동농장들을 지정해 주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즉각적으로 1년분 식량을 실어 오도록 군 지휘관들에게 명령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인민무력부의 명령에 따라 인민군 각 부대들은 식량접수를 담당하는 후방부 지휘관들과 대원들을 해당 협동농장들에 긴급 파견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올해는 농사가 잘 돼 군량미를 둘러싼 지역 농민들과의 큰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습니다.
한편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군량미를 실어들일 운송수단과 연료가 지원되지 않아 군부대들마다 큰 곤란을 겪고 있다"며 "부대들마다 운송수단과 연료를 해결할 과제를 병사들에게 주어 '복무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자강도 국경경비여단은 인민보안부 내무군 소속으로 평안남도 증산군에서 식량을 공급받아야 하고 강계시 주둔 12군단은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공급을 받는데 12군단은 교도군단으로 현역군인 숫자는 3만 명에 불과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렇게 각 군부대들에 1년분 식량을 단번에 공급하는 것은 수확한 곡식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전력사정으로 낱알을 탈곡하기도 어려워 겉곡 그대로 한꺼번에 무더기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겉곡은 아직 채 마르지 않은 것이어서 수분이 빠지면서 감량이 많고 보관도 쉽지 않아 자칫 공급된 군량미에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그는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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