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과도한 군량미 수탈로 농민 위협

0:00 / 0:00

앵커: 올 한해동안 농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북한당국이 정작 가을철이 되자 군량미 수탈에 열성적이라는 소식입니다. 국가알곡생산계획이란 것을 내밀며 수확량의 대부분을 군량미로 거두고 있어 일부지역 농민들은 식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가뭄과 국지성 호우, 예상보다 이른 서리피해로 하여 북한의 농사작황은 예년에 비해 좋지 않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로 전하고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국의 군량미 수탈이 도를 넘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혜산시 주민들에게 두 달분의 감자를 배급으로 준다고 했지만 실제로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며 "주민들이 협동농장에 직접 나가 감자를 실어가라고 했지만 휘발유값이 너무 비싸 배급 받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휘발유 값이 (북한 돈) 2만1천원까지 올랐는데 여기에 자동차 대여하는 값까지 치르고 나면 차라리 감자를 장마당에서 사먹는 것이 돈이 적게 든다"며 "장마당에서 현재 감자는 아주 좋은 것으로 kg당 6백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민들이 배급을 포기했는데도 남는 감자가 농민들에게 차례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국가알곡생산계획이 정보당 감자 30톤인데 여기에 맞춰 농민 1인당 감자전분 8.5톤씩을 군량미로 바치라는 내각 농업성의 지시가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는 농장원 1인당 3정보의 밭을 맡아 경작하고 국가에 수확량의70%를, 농민이 30%를 가진다는 '포전담당책임제'에 따른 기준"이라며 "하지만 협동농장에 따라 올해 정보당 감자생산량이 20톤에 못미치는 곳이 많은데 국가알곡생산계획에 맞춰 군량미를 받아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자강도의 강냉이 생산계획은 정보당 4.2톤"이라며 "이는 2012년부터 지난 2016년까지 5년 동안 자강도 협동농장들에서 생산된 강냉이의 평균생산량"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2012년 6월 20일에 내놓은 '새경제관리체계'에 따라 협동농장들은 2014년부터 '포전담당제'를 본격 실시했다"며 "포전담당제는 기존의 5년간 농업생산량을 평균으로 잡아 국가알곡생산계획을 정하는 제도"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정은이 집권한 5년 동안은 큰 자연재해가 없어 농사가 비교적 잘 되어 왔다"며 "그러나 올해는 농사가 평년작에 못 미치는데도 국가알곡생산계획대로 군량미를 거두어 가 농민들의 내년 식량사정이 큰 걱정거리"라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