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재정전문가들이 포함된 중앙검찰소 외화유통 검열대를 각 지방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화벌이기관들과 무역기관들, 개인 환전꾼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검열하면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재정전문가들을 동반한 외화유통검열대를 각 도 검찰소들에 파견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이번 검열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중앙검찰소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월 1일부터 각 도 무역기관들과 장마당 환전꾼들을 상대로 '외화사용실태검열'이 시작됐다"며 "검열대상은 외화벌이 기관들과 무역기관들, 그리고 장마당 환전꾼들까지 모두 망라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검열이 지난 10월에 있었던 내각 산하 무역기관 책임자들의 금강산 방문에서 비롯됐다며 "일부 무역기관 책임자들이 달러를 써가며 값비싼 외국 술을 마시고 호텔관리를 맡은 여성들과 매음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면서 검열이 붙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당시 달러를 내고 중국산 모태주(먀오타이주)를 사 마신 청진시 무역국장과 무역국 결제과장도 지금 도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도 "11월 4일, 혜산 역전 여관주변에서 불법적인 외화 돈 장사를 하던 환전꾼들이 대거 체포됐다"며 "체포된 환전꾼들에 대해서는 가택수색까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택수색과정에서 나온 중국인민폐나 달러는 모두 압수됐다고 하는데 정확한 액수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가택수색은 중앙검찰소 '외화사용실태 검열대'가 주도한 것이어서 빼앗긴 돈을 되찾을 가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이번 검열의 초점은 각 도 외화벌이기관들과 무역기관들이라며 불법적인 외화거래내역이 포착될 경우 책임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외화벌이 기관들과 무역기관들이 초비상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그동안 은행거래 없이 불법적으로 유통시킨 외화자금은 모두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외화벌이 사업이나 무역사업이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지금 은행 거래를 통해 외화 돈을 유통시키는 무역기관들이 어데 있냐?"며 "따지고 보면 외화벌이기관들과 무역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돈은 다 불법자금인데 그 돈을 어떻게 회수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또 "개인들은 물론 국가가 운영하는 외화벌이 기관들이나 무역기관들까지도 모두 불법적으로 외화를 유통하고 있다"며 "때문에 그 돈을 국가가 모두 회수할 경우 가뜩이나 취약한 지방경제는 모두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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