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삼봉노동자구와 접경지역인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 개산툰진(開山屯鎭)에서 일부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대신 인민해방군 주둔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과 접경해 있습니다. 온성군 삼봉노동자구는 룡정시 개산툰진과 인접해 있는데 최근 중국 당국이 이곳에 규모가 큰 군사시설 건설에 착수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당국이 지난 8월부터 온성군 삼봉노동자구 맞은편에 있는 개산툰진의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있다"며 "현재 그곳에 군사기지 건설을 위한 중장비들과 자재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이 개산툰진의 주민들을 이주키고 그곳에 인민해방군 병력을 주둔시킨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며 이러한 소식들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와 9군단 간부들을 통해 온성군 주민들속에 전파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북한도 중국군당국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삼봉노동자구 상삼봉 정상에 20여명의 인민군 병사들로 관측소를 신설했다며 상삼봉에 배치된 병사들은 망원경 등 다양한 관측도구로 중국 측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의 한 조선족 주민은 "개산툰진 주민을 통째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선구촌 사람들만 이주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그곳에는 인민해방군 제16집단군 여단병력이 배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 접경지역의 중국인민해방군 부대들은 모두 국경으로부터 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며 "중국당국이 이렇게 대놓고 북한과의 국경 인접지역에 인민해방군 부대를 주둔시킨 사례는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인민해방군 부대를 주둔시키려는 중국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아마도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체제 붕괴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무너질 경우 북한주민들이 대규모로 중국 국경을 넘는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조선족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에서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이 빠르게 개입할 준비를 갖추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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