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지방 소재지들에 청소년 종합문화시설인 '미래원' 건설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의 문화시설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그동안 미뤄 왔던 '미래원(未來園)'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일각에선 새로 건설되는 '미래원'이 기존의 유희시설들과 겹쳐 불필요한 재정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그들은 덧붙였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1월 1일부터 각 시, 군 소재지들에서 중앙의 지시에 따라 '미래원' 건설을 시작했다"며 "건설은 시작됐으나 딱히 언제까지 '미래원'을 완공하라는 기간은 정하지 않았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래원'은 사계절 스케이트장, 농구장과 배구장과 같은 체육시설들과 '율동(3D)영화관', 회전그네를 비롯한 유희시설, 실내 전자 오락관과 컴퓨터 정보도서실을 갖춘 종합적인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 5월 함경북도 청진시를 시찰하던 중 전자정보 도서관으로 계획된 '미래관'의 설계를 보고 규모를 확대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종합적인 문화공간으로 전국에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건축공사가 시급했던 이유로 북한당국은 '미래관' 건설에 착수하지 못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제는 기념건축공사가 기본적으로 마무리돼 '미래관'을 건설을 시작할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전자도서관으로 계획됐던 '미래원'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종합문화시설들로 재정립되면서 설계와 건설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2년부터 각 도소재지들에 '율동영화관'과 '로라스켓트장(롤러스케이트장)', 물놀이장을 건설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새로 건설되는 '미래관'에 이런 문화시설들이 중복돼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소식통은 "이미 지어놓은 '율동영화관'과 '로라스켓트장'도 여러 사정으로 정상운영을 못하는 실정"이라며 "새로 건설하는 '미래관'에 같은 시설을 또 짓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돈 낭비"라는 현지 간부들의 지적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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