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인민군 병력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올해 8월, 학교졸업 후 바로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을 상대로 인민군 추가 모집사업을 진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건설 사업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속에서도 군 입대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난의 행군' 이후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북한에서 군 병력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초모생(신병) 모집 외에도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로 추가적인 초모생 모집이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8월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로 추가적인 초모생 모집이 있었는데 그 중엔 여성들도 상당수 포함됐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 4월과 6월에 고등중학교 졸업생들로 정기적인 군 초모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기적인 초모생 모집으로 필요한 군 병력을 채우지 못하게 되자 올해 8월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속에서 추가적인 초모생 모집을 했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남성은 키 150cm 이상에 나이 26살까지이고, 여성은 키 150cm이상에 나이 22살까지 의무적으로 초모생 모집에 포함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당국이 각종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을 상대로 또다시 초모생 모집에 나서면서 군복무를 피해 돌격대에 나갔던 청년들속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지금까지 추가적인 초모생 모집 사업은 공장기업소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상대로 진행돼 왔다"며 "중요 건설장이나 돌격대에 나간 청년들은 항상 추가적인 초모사업에서 제외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속도전 청년돌격대'를 비롯해 10년 이상 돌격대생활을 한 청년들은 군복무를 마친 제대군인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해 왔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군복무를 피하려는 청년들은 자진해서 돌격대에 입대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돌격대에 입대하면 틀에 박힌 정규생활을 피할 수 있고 뇌물과 같은 부담이 없이도 휴가를 자주 받을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반면 군인들의 경우 어쩌다 휴가를 받으려면 지휘관들에게 상당한 뇌물을 바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초모생 모집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의 숱한 돌격대에서 청년들이 집단적으로 도주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선은 초모생 모집을 위한 '신체검사'부터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들이 일단 돌격대에서 집단 이탈하는 것"이라고 도주사태의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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