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차운행 정상화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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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저희 방송에서 전력사정 악화로 북한의 열차운행이 중단됐다는 보도를 내보냈는데요. 북한의 열차운행이 이처럼 최악의 상태로 치닫게 된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전력사정으로 열차운행이 어렵게 되자 2012년 겨울부터 평양과 국경연선을 잇는 기본 철도노선 3곳에 중국산 중고 디젤기관차를 도입했습니다. 평양-혜산행과 평양-두만강행, 평양-신의주행으로 모두 6대의 디젤기관차를 운영했습니다.

평양-혜산행 열차표 값은 북한 돈 9만2천원으로 장마당에서 쌀 20kg을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싼 열차표는 다시 역전주변에 있는 암표시장에서 중국인민폐 150위안, 북한 돈으로 20만원은 주어야 살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평양-혜산행 제1열차의 경우 평양시를 출발해 혜산까지 도착하는데 12시간이 걸리고 열차안에서 '곽밥(도시락)'을 비롯한 간단한 음식물을 살 수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서민들은 상상도 못할 열차표 값이지만 돈 많은 장사꾼들에겐 매우 편리한 교통수단이고 중앙에서 회의를 소집했거나 외부로 긴급출장을 떠나는 시, 군 당위원회 과장급,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급 간부들에겐 열차권이 무료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디젤기관차들을 모두 두만강 유역 수해복구에 동원하면서 이들 노선에 다시 전기기관차가 뛸 수밖에 없었는데 북한의 열악한 전력난으로 인해 양강도 혜산시에서 출발해 평양까지 도착하려면 아무리 빨라야 3일 이상이 걸린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수해복구에 동원된 내연(디젤)기관차들이 제대로 정비를 받지 못한 채 너무 혹사당해 당분간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며 "내연기관차 2대는 수해현장에서 발생한 충돌사고로 폐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열차충돌 사고가 11월 2일 오전 회령시 송학리 부근 굽인돌이(커브길)에서 발생했다"며 "당시 내연기관차는 수해복구에 쓰일 채석과 화물을 싣고 있어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기관사들은 모두 사망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연사군 일대에서 산사태로 밀려 내린 토사를 실어 내던 내연기관차도 전복사고가 일어나 기관이 파손됐다"며 "중국산 중고 내연기관차의 부품을 구하기 힘들어 당분간 북한의 열차운행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