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진에서 어린이 연쇄실종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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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사법기관이 공개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사법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국가안전보위성의 검열로 사회분위기가 험악했던 시기에도 어린이들이 실종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포항구역에서 10월 한 달 사이에 2건의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했다"며 "최근에도 청암구역에서 또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했으나 아직까지도 범인은 잡지 못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에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며 "주민들속에서는 시보안서(경찰)가 지금껏 어린이 실종사건을 단순한 가족 간의 살인극으로 단정 짓고 허술히 대처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린이 실종사건은 청진시의 포항구역 일대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며 사건이 장기화 되다나니 주민들속에서는 실종된 어린이들이 장기밀매 조직에 유괴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난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4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6건에 불과했던 어린이 실종사건이 올해에는 지금까지 벌써 11건이 발생했다"며 "그 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14살짜리 소녀 한 명뿐"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성 산하 '620 상무'의 검열이 한창이던 10월에도 2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됐다며 검열기간임에도 어린이 실종사건이 또 발생하자 북한당국은 청진시 보안서가 관할하던 사건을 국가적인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건이 국가적인 수사로 전환되면서 청진역과 공공장소들에 실종된 어린이들의 사진이 나 붙었다"며 "10월 검열기간에 실종된 어린이들은 포항구역 청송1동에 살던 6살짜리 김명호와 북향동에 살던 3살짜리 최은철"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이러한 어린이 유괴사건이 모두 포항구역과 그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도 수사기관들이 범인을 잡지 못하는데 대해 여론의 비난이 거세다며 여기에 어린이 실종과 관련된 온갖 유언비어들이 돌면서 청진시 전역이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