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차탈선으로 큰 인명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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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마치고 철수하는 인력과 장비를 실은 열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해복구에 동원되었던 중장비들을 실은 열차가 함경남도 단천시 인근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복수의 북한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열차에는 수해복구를 마치고 철수하던 인력도 많이 타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열차사고는 11월 21일에 발생했다"며 "운수기재들을 실은 화물열차에는 수해복구를 마치고 철수하던 돌격대원 수백 명이 함께 타고 있어 인명피해가 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열차는 과거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이 중국에서 원동기를 수입해 "김종태전기기관차종합기업소"에서 조립한 디젤기관차인데 두만강 유역의 수해복구 작업에 동원되었다가 철수하던 중이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사고를 당한 돌격대원들과 운수장비는 '서해간석지건설사업소' 소속으로 두만강 유역 수해복구에 동원되었는데 이번 사고로 북한당국이 추진하던 서해지구 간석지 개관(개간)사업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수해복구에 동원됐다가 철수하던 열차의 전복사고와 관련해 "열차에 실었던 굴삭기 5대와 20톤급 자동적재 화물차 3대가 파손되고 3백여 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11월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사고를 당한 돌격대원들 중 40여명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나머지 부상자들은 단천시 여러 병원들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정보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들려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기관사는 가벼운 부상만 입어 현재 철도보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열차 전복사고는 기관사의 과실이 아닌 철길보수 불량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전복된 열차는 전기사정이 어려운 겨울철에 사용할 목적으로 조립된 내연(디젤)기관차"라며 "이번 두만강 유역의 수해복구에 동원되었던 디젤기관차 여러 대가 파손돼 당분간 철도운행의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북한의 낙후된 철도사정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