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어로를 하던 북한 어선들이 해저 케이블을 절단하는가 하면 단속에 나선 러시아 해상경비대원까지 폭행한 사건이 지난 10월 중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어선들의 도를 넘는 불법어로에 러시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어민들이 단속에 나선 러시아 해안경비대에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월 15일 러시아 영해를 침범해 불법어로활동을 하던 라선특별시 선봉수산협동조합 선원들이 단속에 나선 러시아 군인 폭행 사건이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러시아 영해를 침범한 선원들이 그물에 걸려 올라 온 해저 까벨(케이블)선을 자르면서 사건이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원들은 까벨선을 값이 비싼 구리나 알루미니늄으로 알고 잘라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 까벨선이 잘린 직후 고속정을 타고 긴급 출동한 러시아군인 2명이 배에 오르려 하자 주변의 다른 북한 어선들까지 합세해 군인들을 구타하고 바다에 던져 넣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수산부문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시 선봉수산협동조합 어선 30여척이 러시아 영해를 침범했다"며 "선봉수산협동조합은 해안경비대 소속이어서 우리(북한)쪽의 단속을 받지 않고 바다에 나갈 수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사건 발생 후 러시아는 직승기(헬기) 3대와 군함을 동원해 선봉수산사업소 어선들을 모조리 나포했다며 하지만 11월 초 직접 폭행을 저지른 범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어선들과 어민들을 모두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워낙 영해 침범이 잦아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북한 어민들을 잡으면 가혹하게 다룬다고 말했습니다. 체포를 면하기 위해 강하게 저항할 수밖에 없는데 북한당국도 지난해부터 러시아 영해를 침범하지 않도록 어민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특히 사건의 전말에 대해 현재 러시아에 구속된 선원은 7명인데 그들에게 어떤 처벌이 차례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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