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2월 1일 동계훈련 시작... 실전훈련은 11일부터

0:00 / 0:00

앵커: 북한군이 12월 1일 동계훈련의 첫 시작으로 정치사상학습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전훈련은 12월 11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12 월 1일 새벽 0시 동계훈련 비상소집 발령을 내고 새벽 1시 동계훈련에 들어갔다고 현지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준군사무력인 교도대와 민간무력인 노농적위군도 마찬가지로 동계훈련에 진입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2월 1일부터 동계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든 비상소집이 있을 것을 예견하고 있었지만 새벽 0시에 비상소집 발령이 날 줄은 몰랐다"며 "지난해까지는 보통 새벽 4시경에 비상소집 발령이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비상소집 발령이 나면 비상연락체계에 따라 한 시간 내에 집합장소에 모여 인원점검을 한 뒤 전시휴대품 검열을 받고 해산하는 것이 순서였다"며 "비상소집 발령이 새벽 0시에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새벽 1시에 시당위원회 민방위부에서 인원점검을 한 뒤 전시휴대물자 검열을 마치기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며 "새벽 3시부터 직장별로 은폐감시훈련과 수색훈련이 있었는데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해 얼어 죽는 줄 알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동계훈련 시작을 알리는 비상소집은 꽤나 요란했는데 12월 8일까지 정치사상학습 기간이어서 지금은 조용하다"며 "정치사상학습 총화가 있는 12월 10일까지 별다른 조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정치사상학습은 12월 7일까지 끝나고 12월 8일부터 실전훈련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정치사상학습 총화까지 3일간 시간이 더 늘었다"며 "김정은이 정치사상학습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이 첨단 무기를 동원해 대규모 실전훈련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북한의 병사들과 일반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정치사상학습 시간이 길어진 것도 실무적인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정치사상학습이 끝나고 나면 연합부대 기동훈련과 화력훈련이 있어 올해의 동계 실전훈련은 시작부터 매우 강도가 높을 것"이라며 "훈련이 끝나는 3월하순에는 해상, 항공, 육상무력의 합동타격 훈련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