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나선경제특구가 대마초 판매 중심지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선특별시 주민들이 북한을 드나드는 중국인 사업가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아무런 제약 없이 마약류인 대마초를 팔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관광이나 사업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나선특별시에서 대마초를 대량으로 구입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대마초 재배는 북한에서 합법화 되어 있어서 주민들이 손쉽게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나선시 사람들이 올해 마른 역삼 꼬투리를 kg당 중국인민폐 30위안씩 주고 대량으로 거두어들였다"며 "이렇게 거두어들인 역삼 꼬투리는 중국인들에게 kg당 인민폐 5백위안으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마약류로 지정되어 재배가 금지된 대마초는 북한에서 '역삼'이라고 불리는데 유지작물로 분류돼 재배가 합법화돼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부터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1980년대 초 김일성이 식용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삼 재배를 대대적으로 장려했다"며 "지금도 식용유를 얻기 위해 키우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역삼은 과거 재배하던 역삼의 씨가 땅에 떨어져 자연에서 야생화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5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껏 우리나라(북한) 사람들은 야외에 많이 자라고 있는 역삼이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며 "역삼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인민들은 역삼이 마약류인 대마초라는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살았다"며 "나선특별시 세관 관리들조차 말린 역삼 꼬투리를 의심하지 않고 일반 산나물로 취급해 중국인들이 무제한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나선특별시 주변 경원군과 부령군 주민들은 올해 7월 초부터 중국인들이 말린 역삼을 대량으로 비싼 값에 거두어들인다는 소식을 자주 접했지만 어떤 용도에 쓰이는지 몰라 무턱대고 역삼대를 통째로 베어 말린 사람들이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역삼은 가정에서 토끼먹이로 이용됐다"며 "말린 역삼 꼬투리가 마약인 대마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으로 대마초 중독자들이 늘고 대마초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주민들의 다툼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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