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군이 갑자기 동계훈련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군이 12월 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동계훈련 과정을 단축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훈련과정을 변경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별히 무력도발을 암시하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지난 5일 양강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오늘(5일) 중으로 정치사상학습을 마무리 짓고 밤 12시부터 동계훈련과정을 변경한다는 최고사령부의 지시가 각 군 대대장급, 시, 군 당위원회 민방위부에 전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지시내용은 인민군 각 대대장, 정치지도원급까지만 해당되는 비밀사항으로 되어 있다"며 "일반 병사들은 갑자기 정치사상학습이 중단된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고사령부에서 내려 온 동계훈련 계획대로라면 12월 5일까지 실내에서 정치사상학습과 군사이론 학습을 진행하고 12월 6일부터 8일까지 학습내용을 가지고 문답식 경연과 토론회 형식의 총화를 짓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12월 5일에 내린 긴급 지시로 올해 동계훈련에서 정치사상학습과 군사이론 학습총화가 생략됐다며 대신 각 부대들에 동계유(겨울용 윤활유)가 추가로 공급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세가 긴장되었을 경우, 전연(휴전선)부대 병사들은 군복을 입은 상태에서 신발까지 신고 자야 하는데 그런 지시도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연군부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황해남도에서 군사복무를 하고 있는 친구와 전화연계를 가졌다"며 "오히려 그곳 병사들에겐 '적들의 도발에 절대로 걸려들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한국의 정세가 복잡하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많이 접하고 있다"며 "오히려 최고사령부는 이처럼 미묘한 시기에 전연부대에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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