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병사들 노역증가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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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즉흥적이고 무리한 지시로 인해 북한군 병사들의 고통이 날로 더해 가고 있습니다.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군인들이지만 너무도 혼란스러운 지시가 남발되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수령결사옹위'이라는 명분으로 병사들에게 온갖 고역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 한마디에 휘둘리고 있는 병사들속에서 불만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한쪽으로 '동계훈련'을 한다면서 다른 한쪽으론 '백두산지구 체육촌' 스키장 건설에 병사들을 마구 내몰고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지금 백두산 지구의 날씨는 한낮에도 영하 14도 이하로 살을 에는 추위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백두산지구 체육촌' 스키장 건설에 병사들이 모두 동원되면서 올해 '동계훈련'은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았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군인들속에서는 왜 스키장을 이 추운 겨울철에 건설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가증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오늘부터 당장 훈련에 돌입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는가 하면 내일이 되면 우선 나무심기에 집중하라는 지시가 다시 내려온다"면서 "행방(갈피)없는 지시들로 하여 병사들만 죽어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올해만 해도 중대과수밭 조성지시를 시작으로 중대 부업반 확대, 중대 체육오락시설 조성과 염소 기르기, 양어장건설 지시까지 연일 내려오면서 과도한 작업과제에 내몰린 병사들은 훈련은 뒷전이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11월 3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 이후 각 인민군 대대들마다 시범적인 사업으로 '부자중대 만들기'를 시작하면서 병사들은 밤늦게까지 각종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도 "올해는 유달리 '동계훈련'에 대해 요란하게 떠들면서 대대적인 훈련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정작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병사들은 나무심기에 동원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 군의 현실을 무시한 채 너무도 황당한 지시들을 마구 내려 보내 해당 군관(장교)들이나 병사들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애꿎은 피해를 당하는 건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하급 군관들과 병사들"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