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불법휴대전화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방법이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불법 휴대전화 단속을 위해 국내 휴대전화 기지국의 가동을 수시로 중단시키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수많은 전파감시 장비들을 도입했는데도 주민들의 불법휴대전화 단속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속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극단적 처방으로 북한은 국내 휴대전화 기지국의 가동을 수시로 중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휴대전화 탐지기를 가진 보위부 반탐과 요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 곳곳을 누비고 있다"며 "불법 휴대전화 단속이 매우 강화되어서 요즘은 몰래 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농촌을 제외하면 기본인구가 15만명 정도인데 '혜산산원' 건물을 비롯해 고정식으로 휴대전화 탐지기가 설치된 장소는 세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곳에는 모두 독일산 휴대전화 탐지기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각 동사무소들에는 중국산 소형휴대전화 탐지기를 가진 보위부 요원들이 항시적으로 주둔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겨울철엔 여름철에 비해 전파간섭 현상이 적어 휴대전화 발신위치를 보다 정확히 잡아 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11월 초에 들어서면서 국경연선에 있는 휴대전화 기지국들이 수시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며 "기지국의 가동 중단으로 국내 휴대전화가 무용지물이 될 때가 많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국경연선에 있는 탐지기들의 경우 단순히 휴대전화 발신위치만 추적할 뿐, 휴대전화가 신호가 잡히더라도 그것이 북한 국내 휴대전화인지, 아니면 중국과 연계된 불법 휴대전화인지를 구분해 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더라도 불법성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보위부 요원들이 출동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설령 출동했다고 해도 북한 국내 휴대전화여서 허탕을 치는 일이 많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북한은 국내 휴대전화 기지국의 가동을 예고 없이 중단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기지국의 가동이 중단됐음에도 계속 전파가 날면 중국 기지국을 이용한 불법휴대전화로 명백히 판단난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기지국의 가동과 중단이 반복되면서 애꿎게도 국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불법휴대전화 소지자들도 단속이 두려워 전화사용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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