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북한당국이 '개혁개방'을 "허튼소리"라며 전면 부정하는 내용의 강연을 간부들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이 '개혁개방'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지닌 북한 간부들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늘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간부강연회에서 그런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강연제목은 '선대 수령들이 남긴 유훈을 필승의 신념으로 간직하자'였다고 소식통은 말문을 열었습니다. 강연은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가 작성한 것인데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를 끝까지 지키자는 내용으로 일관되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강연의 말미에서 지금 일부 얼간이들이 인민대중의 생산의욕을 높여주기 위한 당의 노선에 대해 개혁개방의 시작인양 떠들고 있다며 '개혁개방'은 우리 내부를 허물기 위한 적들의 선전타령이라고 못 박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강연회에서는 우리가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지역 기반에 맞게 '경제특별지구'를 개발하는 것은 나라의 경제를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키자는 것이지 '개혁개방'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중앙에서 '개혁개방'이라는 말 자체를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청년동맹에서도 '개혁개방'은 타락한 자본주의 논리라는 선전을 갑작스럽게 크게 벌리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비판하는 내용은 '청년선동원수첩'과 일반 근로자들을 위한 '선동자료'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런 선전에서 북한은 개혁개방은 신념이 없는 자들의 허튼소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모든 인민들은 선대수령들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대로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선대수령들의 유훈에서 벗어나는 자들과는 추호의 용서가 없는 투쟁을 벌려야 한다며 주민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중앙의 이러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은 이미 개혁개방은 시작됐고 그 어떤 방법으로도 '개혁개방'을 향한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