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성공을 자축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년 추모행사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 성공을 너무 크게 떠들다나니 추모분위기는 간 곳 없고 마치 큰 명절을 맞이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년을 추모하는 각종행사들에 주민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행사가 미사일 발사 성공 자축분위기에 가려져 추모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공식적인 추모기간은 8일부터였으나 주민들이 직접 동상을 찾아가 조의를 표하도록 조직한 것은 12일부터였다"며 "그러나 12일에 인공위성 발사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나마 일었던 추모분위기마저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년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씩 모든 주민들이 주변의 가까운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나 모자이크 벽화를 찾아가 3분 동안 묵념을 가지도록 조직했다는 것입니다.
또 아침 일찍 묵념을 마치려고 몰려드는 주민들로 아침 한 때 동상 주변이 혼잡을 이루다가도 아침시간 이후로는 주변이 텅 비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공장기업소별로 묵념을 하는 시간까지 일일이 정해주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공장기업소들과 인민반, 대학생들로부터 유치원생에 이르기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기리는 독보와 강연회, 도록(어록) 통달경연에 참가해야 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영화문헌(다큐멘터리) 학습에도 참가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도 "12일부터 각종 추모행사가 시작된다고 해 상당히 긴장돼 있었는데 인공위성 발사소식에 조금씩 일기 시작하던 추모 분위기는 모두 사라졌다"며 "인공위성 발사를 축하하는 길거리 공연까지 벌어져 오히려 명절을 맞는 분위기"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미사일이 발사된 12일에는 혜산시 각 대학생들이 혜산종합운동장에 모여 축하공연을 열었다며 김정숙 예술극장 앞에 있는 혜산광장에서도 위성발사를 축하하는 양강도 예술단공연과 혜산시민들의 경축무도회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13일에도 이어져 양강 도당 청사 앞 길거리와 보천보전투기념탑으로 통하는 길거리에서 양강도 기동예술선전대, 도 예술단 배우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주민들 앞에서 축하공연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지금의 (미사일 발사성공)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추모기간 동안 특별한 주민통제는 없을 것 같다"며 "집밖에 나서면 숨도 제대로 못 쉬게 단속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명절 분위기로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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