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악한 후방공급으로 인한 북한군 병사들의 약탈행위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복 등 보급품을 빼앗는 강도짓은 물론 일부러 트집을 잡아 보급이 좋은 다른 부대병사들을 집단 구타하는 증오범죄도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개별적 군인들에게 외출을 삼가 할 것을 내부적으로 지시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무기를 휴대한 기통수(기밀문건 전달병)나 통신병들도 두 명이상씩 짝을 지어 행동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개별적 군인들의 외출을 철저히 통제할 데 대한 인민무력부 내부 지침이 11월 초 각 군부대 지휘관들에게 긴급 포치(전달)됐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러한 지시가 내린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개별적이거나 적은 인원으로 외출을 했다가 입고 있는 군복 등을 강탈당하거나 다른 부대 병사들로부터 까닭 없이 집단구타를 당하는 군인들이 늘고 있어 특별히 내린 조치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위에서 내린 외출 자제 지시는 일반 병사들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군 지휘관들에게도 모두 해당된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북한군이 겨울용 군복을 공급하면서 군부대들 사이에 극심한 차별이 생겨나고 이에 따른 강도와 구타행위가 크게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겨울용 군복은 원칙적으로 10월 20일까지 모든 병사들에게 지급하게 되어있다"며 "하지만 군복공급이 제때에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군인들속에서 '때뚜'들과 '꽃뱀'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원인을 진단했습니다.
'때뚜'는 '때가 많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한때 야간순찰을 하는 보안원(경찰)을 비하하는 말이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때뚜'는 농촌지역에 주둔하는 병사를 뜻하고 이에 반해 도시주둔 병사는 '꽃뱀'으로 불린다고 소식통은 얘기했습니다.
'때뚜'와 '꽃뱀'의 차이는 입고 있는 군복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일선 검열대상인 도시지역이나 부대본부 병사들에겐 항상 군복이 먼저 공급되지만 농촌지역 병사들은 군복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행색이 초라한 것은 물론 추위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관행은 '때뚜'로 불리는 농촌주둔 병사들이 '꽃뱀'으로 불리는 도시주둔 병사들의 군복이나 신발을 빼앗아 내는 강도행위로 번지다 나중에는 감정적인 집단구타 로 이어진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장마당에서 겨울철 군복이 비싼 값에 잘 팔리고 있는 것도 군인들 사이의 강탈행위와 싸움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며 "경보(경보병)용 동복은 장마당에서 (북한돈) 40만원, 동복바지는 25만원, 군대동화(군용 솜신발)는 15만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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