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대회 발언으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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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한에서 북한 노동당7차대회 개최날짜와 관련해 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보도 담당자들이 실수로 김정은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 혼선을 빚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월 16일 오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삼천메기공장의 방대한 현대화공사를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다음해 10월 10일까지 얼마든지 끝낼 수 있다"고 말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런 보도로 한국에서는 북한이 내년 5월로 결정한 노동당대회를 10월로 연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됐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현지지도 소식을 다시 전하며 7차대회 날짜에 변함이 없음을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과 거듭 연락을 가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조선중앙방송이 어떤 보도를 했고 보도내용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들어보지 못했다"며 북한주민들은 "들을만한 내용이 없는 조선중앙방송을 거의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현지지도 내용을 반복해 전하며 노동당 대회날짜에 변함없음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소식통은 "최초 보도에 실수가 있었다는 건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최고존엄 관련 보도는 사소한 실수도 크게 처벌 받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과 수령의 지시는 명백하고 인민들이 알아듣기 쉬워야 한다'는 북한의 언론보도 지침을 언급하며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은의 모호한 발언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면 엄중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 관련한 취재는 조선기록영화촬영소 '1호 취재반'에만 허용되며 조선중앙통신의 '긴급취재반'과 노동신문의 '특별취재반'은 조선기록영화 촬영소에서 보내준 내용을 인용보도만 할 뿐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만약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에 이해하기 곤란한 점이 있을 경우 언론보도 지침에 근거해 구체적인 설명으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내용을 명확하게 보완한다며 북한의 언론들은 김정은의 말이라 해도 오해의 여지가 있으면 보도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김정은의 현지지도 보도는 매 단어 하나까지 수십 번의 검열을 받고 당 선전선동부 출판보도과의 최종승인을 거쳐 내보낸다"며 "조선중앙통신이 거듭되는 보도로 당 대회날짜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할 정도면 최초 보도는 명백한 실수라고 밖에 해석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