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현물분배 약속 올해도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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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농업부문에서 '분조도급제'와 '포전담당제'를 시행한지 4년이 됐지만 올해도 농민들과의 현물분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올해 농사가 예상보다 잘 돼 장마당에서 쌀값도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당국은 '분조도급제'와 '포전담당제'를 시행하면서 농민들과 한 현물분배 약속을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1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양강도는 감자농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의 수확고를 올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산으로 늘어난 농산물을 전부 농민들에게 준다던 '포전담당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해방 후 양강도는 밀이 기본 농산물이었고 보리와 호프, 감자와 콩농사를 많이 지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초 소련이 북한에 대해 감자를 수입하도록 제안하면서 양강도는 감자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고장으로 변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김일성 시대 양강도의 감자생산량은 정보당 평균 25톤 정도였는데 김정일 시대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감자농사를 독려하면서 생산량이 늘기 시작했고 올해는 정보당 평균생산량이 35톤을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올해 양강도의 알곡생산계획량은 정보당 감자 23톤인데 실제 생산량은 정보당 평균 35톤이었다며 '포전담당제'를 시행하면서 북한당국이 잉여농산물 처분권을 농민들에게 준다고 약속한 만큼 정보당 감자 12톤씩을 농사지은 사람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애초 농민들은 잉여농산물을 준다는 중앙의 약속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국가알곡생산량을 크게 초과했는데도 농민들에게 잉여농산물은커녕 생산량의 30%를 준다던 분배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북도 회령시만 해도 30여개의 협동농장들이 있고 농민들에게 하루 600그램씩, 자녀들에겐 하루 400그램씩 1년 치의 식량으로 강냉이를 한꺼번에 공급했는데 이는 북한주민에 대한 일반적인 배급량이지 농민들에게 돌아갈 현물분배가 포함된 량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포전담당제 등 농업개혁을 시도하면서 농민들에게 한 현물분배 약속을 저버린데 대해 소식통은 "농민들이 불만을 보이면서도 눈에 띠게 동요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애초 중앙의 약속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것도 없다는 게 농민들의 반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