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평양시 건설 사업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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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은 제1비서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평양시 건설이 북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인민의 생활은 외면한 채 불요불급한 건설사업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년을 맞는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업적 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속에서는 김정은이 "쓸데없는 건설에 돈을 낭비하면서 인민생활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침저녁으로 방송(선전)차들이 돌며 김정일 추모방송을 한다"며 "말이 김정일 추모방송이지 실제는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는데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제1비서의 선전과 관련해 "하도 내세울 업적이 없다나니 아침저녁으로 평양시 건설에 대한 공적만 꼭 같이 되풀이 하고 있다"며 평양시 건설에 대해서만 너무 늘여놓아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일 시대보다 김정은 시대 들어서 더 살기 어려워졌다"며 "쓸데없는 건설에 돈을 쏟아 부어 인민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 많은 주민들의 비판"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은 건설보다 당장 인민들의 먹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때라며 평양에 집 몇 채를 더 짓고 상점 몇 개를 만드는 것이 우리 인민들의 생활과 무슨 연관이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은 "지난 12월 9일에 혜산 백철다리 밑에서 술을 마시던 두 사람이 보위부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들이 '시 방송(선전)차'의 선전방송을 비난하다 체포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체포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이 소식통은 이날 백철다리 주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년 추모방송이 있었는데 방송에서 평양시 건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고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평양시 건설이 뭐가 잘 된 게 있냐?"고 비난했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비난한 방송 내용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년 추모방송인데다 평양시 건설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업적으로 평가되는 것이어서 무거운 처벌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체포된 이들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차림새를 보아서는 시골에서 온 사람들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