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인물자료집’서 최룡해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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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통일부가 18일 발간한 2015년도 북한 주요기관 단체 인명록에서 김정은 정권을 지탱했던 최룡해와 현영철의 이름이 나란히 빠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집권 4년째를 맞으면서 북한의 주요 인사들도 적지 않게 바뀌었습니다. 남한의 통일부가 18일 발간한 2015년도 북한 주요기관 단체 인명록에서도 이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 2015년도 인물정보는 2015년 10월 31일 기준으로 기본적으로 북한보도와 간행물 등 공개정보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북한이 인물정보에 대해 거의 발표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개자료를 토대로 보수적인 입장에서 수록하였습니다.

우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음을 통일부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번 인명록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반면 최근 좌천돼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는 그가 갖고 있던 모든 직책에서 지워졌습니다.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는 2010년 9월 이후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11월 치러진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장례식에서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빠지면서 신변이상설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또한 지난 4월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도 인명록에서 사라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성택 처형 이후 김경희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것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급부상한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은 올해 처음으로 통일부 인명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통일부는 북한 대남기구인 조평통 서기국 맹경일 전 부국장의 직책을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변경하고 그의 승진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 국장도 이번 인명록에서 통일전선부 부부장에 함께 이름 올렸습니다.

통일부는 매년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북한의 인물정보, 주요기관 및 단체 인명록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2016년도에는 북한이 제7차 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는 만큼 인물 변동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