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 철도건설 돌격대원들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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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에 동원된 북한 자강도여단 청년돌격대원들이 국경을 넘어가 중국의 산에서 나무를 도벌하려다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4일 저녁 압록강을 몰래 건너 중국 땅에 침범했던 북한의 돌격대원 3명이 장백현 공안당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통나무를 도벌하기 위해 중국에 건너갔다가 체포된 자강도 여단 돌격대원 3명이 아직 풀려나지 못한 상태"라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양강도 간부들이 중국 장백현 공안국과 교섭 중에 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통나무를 몰래 베어오기 위해 한밤중에 중국으로 불법 월경한 자강도 여단 돌격대원들은 모두 7명이였으나 이들 중 4명은 즉시 도주했으며 나머지 3명은 무기를 꺼내 든 장백현 공안을 피하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들이 중국까지 침범해 통나무를 도벌하려던 이유는 돌격대 숙소용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며 최근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한 목적이나 땔감 도벌을 위해 국경을 침범하는 돌격대원들이 늘면서 북‧중 양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7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 땔감을 보장하지 않아 추위에 떨고 있는 돌격대원들의 생활은 처절하기 그지없다"며 "체포된 돌격대원들은 땔감을 얻기 위해 보천군 가림리 일대에서 압록강을 건넜다"고 밝혔습니다.

돌격대원들이 국경을 쉽게 넘나드는 원인은 위연-삼지연 구간 '백두산관광철도'가 압록강을 따라 건설되는 사정과도 연관이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철길이 건설되는 구간의 압록강 폭은 매우 좁고 물도 옅어 건너기 쉽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는 북한에서 제일 추운 지방인데 '고난의 행군' 시기 중국에서 식량과 맞바꾸기 위해 무분별한 도벌을 일삼아 주변의 산은 모두 황폐화되었다며 이런 산에 주민들이 뙈기밭을 일구어 "산은 있어도 나무는 없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북한 "돌격대원들의 국경침범이 잦아지면서 이를 막기 위해 중국 공안당국이 무장경찰들을 압록강 연선에 배치했다"며 "우리(북한) 국경경비대원들도 완전무장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어 자칫 돌격대원들의 국경침범으로 인한 양국 경비대간의 무력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