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어민들이 자주 해상조난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심각한 마약중독 상태에서 조업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최근 북한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어선들의 잦은 해상조난 사고가 조업에 나선 어민들이 집단적으로 마약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늦게 문제를 파악한 북한당국이 어민들의 상습적인 마약복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조난사고는 대부분 마약과 관련이 있다"며 "어민들에게 있어서 마약은 술보다 보관이 간편한데다 효과와 지속성도 더 강해 조업 시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품"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과거부터 북한의 어민들은 고기잡이할 때 극도의 피로감을 달래기 위해 배위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어민들의 조난사고는 추위나 피로를 달래기 위해 과도하게 마신 술이 원인이 되어왔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어 해상 조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북한당국은 2010년부터 조업에 나서는 어민들이 술을 가지고 나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술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자 어민들이 대체 수단으로 마약을 찾게 되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은 "예전에 어민들은 하루 어로활동을 위해 한 사람당 보통 여름철에 40%짜리 술 한 병, 추운 겨울철에는 술 세병을 준비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필로폰이 술을 대신하고 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6명이 타는 소형어선에서 겨울철 하루 어로작업을 위해서는 술 10리터가 필요했으나 필로폰은 0.5그램만 있으면 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술은 부피가 커 단속을 피할 수 없지만 마약은 어디든 쉽게 감출 수 있어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얘깁니다.
북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인 필로폰은 한번 흡입하면 24시간 효력이 지속되는데 주변 상항에 대한 인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몽롱한 상태에서 조업을 하던 어민들은 조난을 당하기 쉽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사태의 심각성을 이제야 파악한 중앙에서 12월 초부터 어민들의 마약 중독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조업을 끝내고 부두로 돌아오는 어민들 중에서 선택적으로 혈액을 채취해 마약사용 여부를 검열하고 있지만 단속효과가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