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업대회 참가자들에 선물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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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제8차대회 참가자들이 행사일정을 급히 마무리 짓고 15일 평양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회참가자들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34년 만에 소집한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제8차대회 참가자들을 예정보다 빠르게 귀가시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농업대회 참가자들을 약속된 날자보다 빠른 15일에 평양에서 모두 철수시켰다"며 "애초 대회참가자들은 12월 7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 머무는 것으로 통보된 상태였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애초에 계획됐던 평양시 답사 일정까지 축소시키면서 농업대회 참가자들을 이례적으로 빨리 철수시킨 원인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거주지에서 김정일 사망 5돌 추모행사를 치르라는 중앙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해마다 군대 열병식 참가자들이 평양에 집합해 숙식을 하던 평양 군인출장소를 대회 참가자들의 숙박소로 지정해주고 끼마다 열대과일과 육류, 물고기를 제공하는 등 농업근로자대회 참가자들을 특별 대접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농업근로자대회 참가자들을 일찍 귀가시킨 배경에는 '200일 전투' 총화와 김정일 사망 5돌 추모행사를 앞두고 농업근로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려는 중앙의 계획된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농업근로자대회 참가자들은 김정은과 기념촬영을 한데다 기존의 다른 대회 참가자들보다 많은 선물을 받았다"며 "대회참가자들을 통해 농업근로자들에 대한 김정은의 사랑과 배려를 과시하려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이 농업근로자동맹 8차대회 참가자 5천명과 12월 11일 집단 기념촬영을 한 사진은 1.5미터의 크기로 인화돼 곧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증정된다는 소식을 중앙에서 이미 각 시, 군 당위원회를 통해 전달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농업근로자동맹 제8차대회 참가자들에게 "판형텔레비죤(LCD TV)과 당과류, 고급술 세트, 은하수 화장품과 평양 피복공장에서 생산한 고급오리털 동복과 내의류들, 고급 운동화와 여행용 가방을 선물로 주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러한 선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알곡생산량이 크게 증가한데 대해 김정은이 만족했다는 의미로 특별히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