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북자 돕던 목사들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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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공안에 체포된 한국인 목사들의 구명을 위해 남한 내 북한인권단체들이 나섰습니다. 체포된 한국인 목사들은 중국에서 탈북자 보호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보호활동을 벌이던 온성도, 이병기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2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남한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증진센터'에 따르면 온성도, 이병기 목사는 '타인의 밀출국 조직죄'로 중국 공안에 의해 지난달 체포됐습니다. 당시 두 목사의 아내와 자녀 등 가족들도 함께 체포됐지만 이들은 공안의 조사를 받은 후 풀려났습니다. 이에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증진센터는 '온성도, 이병기 목사 석방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두 목사의 석방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석방대책위의 실무 대표인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온성도, 이병기 목사는 탈북자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 활동했다"면서 "한국 정부에 두 활동가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가 늑장대응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향후 석방대책위원회는 대한민국 외교부가 온성도, 이병기 목사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촉구할 예정입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체포된 목사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석방하도록 요청하는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정 대표는 온성도, 이병기 목사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중국이 5년이나 10년 주기로 해외에서 들어온 선교사들의 활동을 규제하고 체포했는데 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18일과 19일 중국 구이양, 칭다오, 친황다오 등 세곳에서 한국인 8명이 출입경과 관련한 법령 위반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면서 "이 가운데 6명은 지난달 23일과 이번달 4일 각각 석방돼 귀국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