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큰 볼거리를 선보이겠다"며 평양에 있는 외신기자들에게 완공된 여명거리를 공개했죠. 이에 대해 남한 통일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미국과 일본 등 외신 기자들에게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을 13일 공개한 것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남측 통일부가 평가했습니다.
"완공된 여명거리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북한 당국이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 여명거리 준공식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지속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명거리의 완공은 대내적인 의도도 있다고 이 부대변인은 평가했습니다. "김정은은 '애민 지도자'"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여명거리 준공식에 대해 "인민들에게 최고의 문명을 최상의 수준에서 안겨주려는 인민사랑의 영원한 기념비"라며 김정은을 치켜세웠습니다.
여명거리는 김정은이 직접 건설 계획을 발기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판 신시가지'로 70층 높이의 고층 건물과 현대적 봉사시설이 들어서 있다고 북한은 선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여명거리를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해야 한다"고 김정은이 직접 말할 만큼 여명거리는 북한의 주요 건설 사업이었습니다.
한편, 여명거리 공개 당시 북측 당국의 행사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평양에 머물고 있는 외신기자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신기자들은 13일 이른 오전 북한 당국으로부터 "큰 볼거리가 있다"는 통보만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북한 당국은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은 상태로 여명거리 준공식을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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