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초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을 구출했다고 밝힌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천리마민방위'가 4월 들어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번 달에만 두 차례의 탈북자 구출 소식을 전하고 남한의 대선 후보들에게 대북정책 관련 질문을 건네기도 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단체의 활동이 일종의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구출단체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가 "동남아시아에서 7명을 구출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 단체가 전한 '구출 소식'은 지난 11일에 이어 이번 달에만 두 번째입니다.
이 단체는 7명의 구출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을 남한으로 보낼 수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탈북자 보호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남한 대통령 후보들로부터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지난 18일 이 단체는 "대통령 정책에 따라 탈북자 정책이 급속히 달라지는 것을 봤다"면서 "피난처가 필요한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고 보호해 주겠는가"라는 질문을 남한 대통령 후보들에게 건넨 바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 공간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천리마민방위'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특정 기관의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측이 나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번에 7명을 구출했다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소요됐다는 겁니다. '천리마민방위'는 해외에 거점을 둔 탈북자들이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단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단체가 4월 들어 꾸준히 자신들의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일종의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천리마민방위'가 해외에 있는 북한 사람들의 탈북을 유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북한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교관, 무역 종사자들처럼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이죠.
'천리마민방위'는 김정남 피살 이후 김한솔을 비롯한 그의 가족을 구출한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초에는 '김한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천리마민방위'의 동영상에 나온 김한솔은 "아버지가 며칠 전 살해 당했고 현재 어머니, 누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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