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거주지 좋다” 응답 탈북자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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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의 탈북자 정착 지원 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 보고서를 최근 내놨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탈북자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들이 남한의 일반 국민들보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착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북하나재단'이 진행한 '2016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조사에 참여한 탈북자 2663명 가운데 85.9%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나 애향심을 갖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한 남한 일반 국민들의 비율은 56.9%였습니다.

현재 거주지에 대해 탈북자들이 큰 애착을 갖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삶의 터전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권은성 '남북하나재단' 연구개발팀장: 탈북자들은 "이곳이 내가 살아가야 하는 곳이고 내가 정착해야 하는 곳이다"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특히 고향인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또한 남과 북에서의 삶을 비교해보는 탈북자들의 특성도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있던 탈북자들이 상대적으로 거주 환경이 좋은 남한에 정착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 같다는 겁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부설 인권기록보존소' 소장은 "탈북자들은 '한국 사회에 만족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본적인 삶의 조건은 남한이 월등히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한을 '신분 상승의 기회가 있는 땅'이라고 생각하는 탈북자들의 비율이 높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남북하나재단'이 탈북자 1만 19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탈북자의 비율은 78.7%였습니다. 향후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87.7%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습니다.

북한에 비해 남한이 지위 향상의 기회가 많다고 탈북자들은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남측 탈북자 정착지원 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2011년부터 탈북자와 탈북청소년의 '정착실태조사'를 해왔습니다. 2013년부터는 '사회통합조사'도 추가로 실시하면서 탈북자들의 효율적인 남한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이번 '정착실태조사'와 '사회통합조사'는 1997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남한에 입국한 만 15세 이상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