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유가족이 유전자 채취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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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30일 남한 대구에서 '유해발굴사업 설명회와 참전용사 증언 청취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해발굴감식단은 6.25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유전자 채취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6.25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미수습 한국군 전사자는 13만 3000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9550여 위의 전사자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간 전사자는 121위뿐입니다.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6.25 전사자 유가족들의 유전자 채취율은 미수습 전사자 대비 23%입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이 해마다 남한의 각 지역을 방문해 '유해발굴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도 유전자 채취율을 높이기 위한 겁니다.

박원종 유해발굴감식단 공보장교(소령): 행사는 사업설명회와 참전용사 증언 청취 등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설명회에서는 유가족의 시료 채취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발굴한 유해가 국군인 것은 확실한데 가족이 없어서 못 돌려드리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유전자) 시료 채취를 해주셔야지 비교분석을 해서 빨리 찾아드릴 수 있습니다.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유전자 채취율을 높이기 위해 시료 채취 장비를 유가족들의 집으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박원종 소령은 "입안의 상피 세포를 면봉으로 몇 번만 묻히면 유전자 채취는 끝"이라면서 "피를 뽑는 것처럼 번거롭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박 소령은 "유전자 채취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고 홍보가 미진한 부분도 있어 유전자 채취율이 낮은 것 같다"면서 "유가족들이 시료만 채취해서 보내주시면 전사자의 신원확인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2007년 창설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8년부터 매년 6.25전사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오는 9월에도 수원과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전사자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