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인 지난 2013년부터 북한의 해킹 조직 6개가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된 연구보고서에 담겼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된 '북한의 사이버 전력 증강 현황과 남한의 대응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해킹 전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관련 조직들을 신설하고 개편했습니다. 해킹은 타인의 전산망에 들어가 해를 입히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북한 함흥 컴퓨터기술대 교수로 재직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가 지난해 11월 30일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이 보고서는 전반적인 북한 해킹 전력의 최근 현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 시기 신설된 북한의 해킹 조직은 6개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인 2013년께부터 북한 해킹 조직이 신설, 재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설된 조직은 정찰총국 산하의 91소, 180소, 110연구소, 413연락소, 128연락소와 국가보위성 산하 보위성 사이버안전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해킹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세분화시켜 추가 신설했다고 김흥광 대표는 설명합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과거에는 121부대가 해킹과 관련한 전반적인 활동을 벌였는데, 좀 더 전문적이고 직능화된 전투단위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킹 공격들을 좀 더 세분화시켜 각 조직에 맡긴 겁니다. 사이버 전투단위를 전문적으로 나누어 정리한 것입니다.
121국이 김정일 정권 시기부터 북한의 주력 해킹 조직이지만 임무를 세분화시키고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신설, 개편했다는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91소와 180소는 각각 폐쇄망 공격과 사이버 외화벌이의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특히 91소는 한국수력원자력이나 국방부 같은 국가 기반시설을 목표로 합니다.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해 전문 기관의 기술과 정보를 탈취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91소는 김정은이 지시한) '슈퍼타격력'을 만드는데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훔쳐옵니다. (특히) 첨단 국방 과학 기술을 빼오는 것도 91소의 주요 임무로 알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180소는 국제 금융망 등 돈이 모이는 가상공간을 공격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이 조직에는 국제 금융 전문가 등 해외 사정을 잘 아는 인력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입니다. 180소 소속원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세계 각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110연구소와 413연락소, 128연락소는 북한의 해킹 인력을 지원하고 사이버전략과 관련한 연구 과제를 수행합니다. 국가보위성 산하 사이버안전부는 사이버방첩을 위해 신설됐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해킹 위협에 대한 방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은 해킹 부대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민·관·군이 협력해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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