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업지구 남한 기업인들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통행 문제 해결인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자출입체계 공사가 지난주 마무리되어 시범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RFID, 즉 전자출입체계를 이용한 개성공업지구 일일단위 상시통행이 28일부터 시범 운영됩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지난 24일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4차 3통 분과위원회 회의에서 남북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전자출입체계는 지난 15일 설치 공사가 완료됐으며, 이후 계속 기술 점검을 해왔습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개성공단) 출입경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고요. 결과적으로 개성공단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생각됩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전자출입체계가 구축되면서 앞으로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종전보다 훨씬 편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미리 통보한 시각에만 하루 한 차례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가능하지만, 이제는 출입 당일에 한해 자유롭게 공업지구를 드나들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전자출입체계가 운영되더라도 기업인들이 방북 사흘 전에 한국 정부에 통보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정부의 통행 절차도 좀 더 간소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윤성석 티에스테크놀러지 대표: 방북증은 일종의 여권입니다. 그런데 제가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면 정부로부터 매번 방북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왜 계속 받아야 하죠. 정부가 이런 것부터 먼저 시정해줘야 합니다.
이와 함께 남북은 지난 24일 회의에서 통신 분야와 통관 절차 간소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 별다른 합의 사항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후속 논의를 위한 통신 분야 실무접촉을 다음 달 7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남한의 조류독감 여파로 27일부터 닭과 달걀의 개성공업지구 반입이 금지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에 보낸 안내장에서 "조류독감이 남한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식자재로 사용하는 남측 닭과 달걀의 반출이 금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북측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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