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평화 축구장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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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의 박근혜 정부가 통일 사업의 하나로 최근 공을 들이는 게 있습니다. 바로 비무장지대인 DMZ를 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인데요. 어제(24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각계의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토론회 현장을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와 협력입니다."

통일연구원의 최진욱 원장이 24일 '국민공감 심포지엄, 생명과 평화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개회사에서 이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서울시청 앞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통일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체육 등 각계에서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주최 측인 통일부는 "정치적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각계 전문들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전문가는 DMZ 생태평화공원의 가치를 분야별로 따져봤습니다.

추장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환경 분야 차원에서 "한반도 DMZ와 백두대간을 연결해 중국, 몽골,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하는 유라시아 녹색띠(그린벨트)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역사학자인 이이화 서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생태평화공원 조성 시 DMZ 내 역사 유적발굴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이화: 허준의 묘가 지금 파주 비무장지대에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할 때도 이런 것을 피해서 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구 전문가인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생태평화공원 안에 축구장을 여러 개 만들어 세계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이용수: 남북의 유소년뿐만 아니라 세계의 어린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축구를 하고, 또 이곳에 와서 전쟁에 대한 아픔과 평화에 대한 소중함을 같이 배우는 장소가 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2015년,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를 통일을 준비하는 해로 선포했습니다. 특히 올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구체화 작업입니다.

물론 일부에선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의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DMZ. 세계평화의 중심이 될 비무장지대의 눈부신 변신에 세계인의 눈과 귀가 한반도로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