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 먹구름

0:00 / 0:00

앵커: 북한이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한국 정부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색된 남북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지구촌 스포츠 팬 여러분! 광주가 자연, 문화, IT가 어우러진 색다른 스포츠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광주U대회 홍보영상)

세계 대학생들의 체육축제인 유니버시아드가 올해는 7월 3일부터 14일까지 한반도 남쪽 광주에서 열립니다. 이번 광주 대회는 170개국에서 2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남한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의 참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108명을 파견하겠다며 지난 3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회조직위원회 측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남북 단일팀 구성을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남한 정부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북한 선수단 경비 지원에 대해선 과거 선례를 고려해 검토하고 있으나, 남북 단일팀은 남북관계의 분위기와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북측 선수단의 대회 참가 관련해서 북측 당국과 실무접촉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고비 때마다 체육분야를 관계개선의 지렛대로 이용했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즉, 정치 군사적으로 첨예한 대립을 보일 때 체육교류를 통해 국면 전환을 꾀했다는 겁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북한의 이번 참가 결정도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고 봐야 합니다. 또 필요하다면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대회에 육상을 비롯해 체조와 탁구, 유도 등 6개의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송구(핸드볼) 등 2개의 단체 종목에 참가합니다. 북한은 최근 10년간 개최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매번 참가하면서 평균 45명 정도의 선수단을 파견해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