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스포츠 행사는 남북교류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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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초에는 남한과 북한에서 나란히 국제 체육행사가 열립니다. 남한에서는 국제 아이스하키대회가 북한에서는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이 각각 펼쳐지는데요. 남한의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 체육행사의 일환일 뿐 남북교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여자아이스하키 2부리그 대회가 오는 4월 2일부터 8일까지 강릉에서 열립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1년을 앞두고 대회 운영 준비를 겸해 열리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영국, 슬로베니아, 오스트랄리아(호주), 북한 등 6개국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북한이 최근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을 통해 선수단 명단을 제출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아이스하키연맹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은 선수 20명과 지도원, 지원인력 10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모든 참가국의 항공료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부담하며 체류비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입국은 남한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국제대회인 만큼 남한 정부가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대회가 국제대회인 점을 고려해서 기존의 국제관례, 그리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검토해 나갈 예정입니다.

반대로 4월 3일부터 12일까지는 평양에서 여자 축구 아시안컵 B조 예선이 펼쳐집니다. 공교롭게도 북한과 한국이 같은 조에 편성됐습니다.

남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4월 2일 출국해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가는데 선수와 지도자, 취재진 등 최소한의 인원만 방북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선수단 인원은 현재 조율 중입니다. 지금 정확히 몇 명이 간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일단 30명 전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통해 "북한이 남북 축구경기 관람을 위해 평양 방문을 희망하는 모든 남측 인사들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 체육행사의 일환일 뿐 남북교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