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 식당 접대원(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에 귀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해외식당 근로자들이 한국에 입국한 것은 지난 7일. 이번에 한국에 입국한 근로자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접대원 12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이들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하여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정 대변인은 이날 회견에서 해당 국가와의 외교적 마찰과 이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 이들이 어느 나라에서 탈출해 한국에 입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식당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외화 상납 등 압박이 계속되자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탈출 배경과 관련해서는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와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이라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한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집단 탈출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통일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상황에서 해외 체류 북한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한 특이한 사례라서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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