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개성공단 재개 의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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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측의 차기 정부가 개성공업지구 가동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주 기업들의 요구가 있지만,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북핵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했던 남측의 기업인들은 대통령 선거에 나온 각당의 후보들이 "공업지구 재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 기업 대표는 1일 "어떤 차기 정부도 개성공업지구 재개 공약을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기대했던 야당 후보들조차 개성공업지구 재개 문제 보다는 북핵 문제 해결에 더 관심이 많다"며 "핵 문제 해결 없이는 개성공업지구 재개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개성공업지구 재개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역시 지난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면 개성공업지구 사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핵 관련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개성공업지구 재개 자체가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개성공업지구 재개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해 남측 통일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입주 기업에 대해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통일부 이덕행 대변인은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체공장을 마련해서 본격적인 생산활동에 들어간 한 입주 기업을 소개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이날 오후 격려 차원에서 해당 기업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장관의) 이번 방문을 통해서 어려운 여건 중에도 대체공장 신축 등 경영 정상화 자구노력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 격려와 축하를 보내고 생산현장을 둘러보는 한편, 기업의 건의사항도 청취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별개로 민간 기업들도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부 유통업체는 개성공업지구 제품들의 판매를 돕고 있습니다.

이 중 홈플러스는 개성공업지구 사업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지역 기업 지원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