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가 북한이 임진강 상류지역에 예고 없이 방류량을 늘려 남한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과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임진강 군사분계선 북쪽에 건설한 황강댐 물을 무단 방류하면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6시께 북한 황강댐을 지나 임진강 남측 군남댐으로 유입된 물의 양은 초당 97톤. 그러나 불과 3시간 만에 초당 유입량이 428톤, 17일 오전 4시에는 515톤까지 늘었습니다.
댐의 방류량을 늘리기에 앞서 북한은 사전에 남한 측에 통보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어겼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는 18일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원래 남북은 지난 2009년 10월에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 접촉을 가진 바 있습니다. 남북은 당시 실무 접촉에서 방류 시에는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이 이번에 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무단 방류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고 재발 방지를 북한에 촉구합니다.
임진강 수위는 점차 낮아져 지금은 평소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류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남한 어민들이 설치한 어구 등이 손실을 보는 등 재산피해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북한의 무단 방류가 황강댐이 건설된 2007년 이후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지금 군통신도 끊어진 이런 상황에서는 앞으로 무단방류에 대응하는 우리의 방법은 북쪽의 황강댐의 수위를 잘 관찰해서 만조시나 이럴 때는 특히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대비해야 하고, 북측에 대해서는 무단방류하지 않도록 계속 촉구하는 이런 활동들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을 사흘 앞두고 황강댐 물을 무단 방류해 임진강 주변에 있던 남한 낚시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수공 효과를 시험하고 남한의 대비 태세를 보기 위해 무단 방류를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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