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가 긴장된 가운데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들은 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해 방북을 허락해달라고 남북 당국에 호소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사업 중단 48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사업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입주 기업들의 손실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20일 대책회의를 열고 "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해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락해달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남북 당국에서는 민족화합과 평화공존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하루속히 정상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은 5월 23일 10시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여 즉시 통행을 재개하기 바랍니다.
한국 정부에 방북을 신청한 기업인들은 모두 243명입니다. 한 기업당 2~3명 꼴입니다. 이들의 방북 목적은 공장의 설비점검과 유지 보수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입주 기업들의 방북과 관련해서는 방북 계획서가 오면 그때 정부의 입장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또 북한 당국이 지난 16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입주 기업들에게 팩스를 보낸 내용을 둘러싸고 "남북 당국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공업지구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기업인: 그 자체가 진실공방처럼 돼가는 것 같아서 저희 기업들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 정부는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피해 신고서 제출을 돕기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설명회는 20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업들이 기대하는 보상 규모와 실제 피해 규모 사이에 차이가 커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이에 따라 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자재와 완제품 반출 규모 파악도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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