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은 선수명단 제출 마감일을 이틀을 넘긴 어제(5일)까지도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데요. 일부에선 북한이 불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지구촌 대학생들의 체육축제인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오는 7월 3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의 광주에서 열립니다. 한국은 대구에서 한 번 열렸고 또 무주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리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북한은 아직까지 대회조직위원회에 선수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수 등록 마감일도 이미 지났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단 등록 마감일인 3일까지 115개국 1만 926명이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북한을 제외하고도 10여 개국이 선수 선발 등의 이유로 등록 연기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체조와 탁구, 여자축구 등 8개 종목에 100여 명의 선수와 임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대회 불참을 선언하지 않은 만큼 대회조직위원회는 개막일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황식 광주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은 지난 4일 한국의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황식: 지난 4월에는 대표단장 사전회의가 광주에서 열렸는데요. 그때 북한 대표단 4분이 오셔서 모든 경기시설도 둘러보고 실제로 단체 종목의 추첨도 하고 모든 준비를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선수들이,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남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호흡기전염병인 메르스로 인해 북한 당국이 참가 결정을 유보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메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성공업지구에 방역 장비를 설치하는 등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은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당시 외국인 관광객과 구호단체의 방북을 불허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방역 능력이 취약한 데다 체제의 폐쇄성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북한이 참가 여부를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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