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한반도 중부지방이 무더기 비(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임진강의 수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북한의 황강언제(댐) 무단 방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한반도 중부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임진강 주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언제(댐)를 관리하는 남한의 수자원공사는 이날 군사분계선 인근 군남언제를 비롯해 15곳에 경보방송을 하며 하천 주변 주민과 어민 등의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황강언제의 방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지금 현재 황강댐이 만수위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무단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있어서 이에 대해서 군이 대비하고 있습니다. 유관기관과 지금 철저하게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황강언제는 임진강 상류에 있습니다. 황강언제에서 흘려보낸 물이 남한 지역에 있는 군남언제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황강언제의 저수 용량은 3억5천만 톤으로 7천만 톤인 군남언제의 5배 규모입니다. 때문에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언제를 방류하면 남한이 홍수 피해를 볼 수가 있습니다.
남한은 과거에도 북한의 무단 방류로 적지 않은 피해를 봤습니다. 가장 큰 피해는 2009년 9월에 있었는데 임진강에서 야영하던 남한 주민 6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숨졌습니다.
이후 북한은 황강언제에서 물을 흘려보내게 될 경우 남한에 사전 통보하기로 약속했지만 8년 동안 사전 통보한 경우는 3차례에 불과합니다. 올해 5월에도 북한의 무단 방류로 어민들이 설치한 어구 등이 훼손돼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남한의 기상청은 6일 밤까지 경기 북부와 황해도 지역에 최고 15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임진강 하류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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