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사 실무접촉을 하루 만에 보류한 데 대해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면서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자신들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11일 모두 보류했습니다.
전날 남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만 응하고 금강산관광 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나오자 반발한 것입니다.
남한은 북한이 회담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12일 정례회견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정부의 공식 입장을 재차 설명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북한 측이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고, 이런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남한은 그러면서 북한이 제안한 19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사안이 시급한 만큼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이산가족, 전체적으로 해서 7만 5천 명 정도 생존해 계시는데요. 이분들이 다 고령이십니다. 이분들의 절절한 심정, 이 부분을 하루속히 해결해 줘야 하는 게 정부의 책무이고, 더 크게 보면 북한도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적 측면에서도 반드시 이것은 해결돼야 하고, 무시해서는 안 되는 그런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 정부는 이와 함께 15일로 예정된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3차 남북 실무회담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앞선 2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남한은 3차 회담에서도 개성공업지구 가동 중단 재발 방지 대책을 중심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산가족과 금강산관광 회담을 둘러싸고 남북이 한 차례 기 싸움을 벌인 만큼 15일 개성공업지구 실무회담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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