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일 남한 해양 경찰이 울릉도 근해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5명 중 2명이 어제(14일)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습니다. 나머지 3명은 남한에 남겠다는 귀순 의사를 굽히지 않아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선원 2명이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돌아간 것은 14일 오전 11시경.
북한 선원 2명의 송환은 지난 6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선원 구조 사실을 알린 지 여드레 만에 이뤄졌습니다. 5명의 선원 중 3명은 남한에 남겠다는 귀순 의사를 끝까지 밝혀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5명 전원 송환을 요구해 온 북한은 이날 2명의 신병을 인계 받으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신변 인계에 앞서 북측과의 통화에서 선원 2명을 인계할 테니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북측도 "알았다"고만 답했습니다.
북한은 전날 남한 측에 "귀순 의사를 밝힌 3명의 선원과 그들의 가족을 면담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판문점에는 송환 선원들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와 북측 취재진과 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남한 정부는 지금까지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을 북으로 송환한 전례가 없습니다. 당연히 북한이 요구했던 귀순 선원들의 가족 면회도 이뤄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남은 3명에 대해서도 계속 송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로 남북이 또다시 공방전을 이어갈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전화연대 소장: 아마도 돌아간 사람들은 남한이 강제로 3명을 남게 했다며 북한이 종래 했던 방식대로 정치 선전에 이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북측 목선이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표류해 남측 해경이 북측 주민 31명을 구조했는데 남측 당국은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을 뺀 나머지 27명만 돌려보냈습니다. 그때도 북측은 선원 모두를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했고, 남측 당국은 북측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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