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내 북한 노동자 70%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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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몽골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현지 북한 노동자들의 수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10명 가운데 7명이 떠났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몽골 내 북한 노동자의 수는 공식 집계된 것은 없지만 지난해 북한 인권단체들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1천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북한 노동자들 상당수가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란바토로에서 일하는 몽골인 건설 관계자는 14일 "몽골 건설 경제 불황으로 지난해 말 일거리를 찾지 못한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습니다.

몽골인 건설 관계자: 북한 노동자의 약 70%가 북한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건설이 계속 중단되니까..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난해 북한 당국이 몽골 광산에 노동자 파견을 검토했지만, 몽골 광산물 거래가 감소되면서 일자리도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리와 석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몽골이지만 최근 중국의 대기오염 억제책 등으로 광물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관계자는 "몽골 경제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북한 노동자들의 수는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몽골은 2008년부터 북한 노동자를 대규모로 고용했으며 2013년에는 그 수가 최고 5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불어 닥친 경제 불황으로 북한 노동자들의 수는 해마다 줄었습니다.

한편 몽골 건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몽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월급은 약 40만 투그릭, 미화로 환산하면 200달러 정도입니다.

몽골 노동자들의 경우 보통 60만 투그릭, 즉 300달러를 받습니다. 똑같은 일을 해도 100달러나 차이가 납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노임의 90%를 국가에 바치고 있습니다. 몽골 내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