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으로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한 인명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선전매체 등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보건의료 분야에 취약한 북한이 에볼라 비루스의 유입을 막고 제대로 대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발병하면 사망률이 90%에 이른다는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 서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이 에볼라 비루스는 벌써 인근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도 벌써 9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겁니다.
백신 개발에 가장 빨리 착수한 미국도 올해까지 백신개발을 완료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전 세계가 에볼라 비루스 때문에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북한도 최근 선전매체 등을 통해 에볼라 비루스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5일 '빨간등이 켜진 에볼라 공포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해 3월부터 에볼라 비루스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다"며 "에볼라 비루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와는 일체 접촉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예방책을 설명했습니다.
남한의 보건 전문가들은 에볼라 비루스가 다행히 전파력이 약해 과거 신종독감 때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합니다.
윤승기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 에볼라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아니라 밀접한 접촉에 의해서 발생하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와는 약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비루스 감염을 막기 위해선 에볼라 발생 지역과 인근에 사는 사람들과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그러나 에볼라 비루스의 잠복기가 3주로 길고, 잠복 기간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비루스의 원천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결론은 입국 자체를 막아야 하는 데 외화벌이를 위해 노동자들을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계속 파견해야 하는 북한으로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림일 탈북자(쿠웨이트 건설 노동자 출신): 북한 당국 자체가 오직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지 노동자들이 아프든 말든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또한 장사를 위해 국경을 드나드는 중국 상인들도 경계대상 1호입니다.
특히 당국의 눈을 피해 장사하는 밀수꾼들의 경우 당국이 정한 검역조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비루스가 쉽게 북한으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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