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최룡해 외교행보 이미지 개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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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잇따라 외교 활동에 나선 가운데 남한의 통일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북한이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4일 북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브라질에 도착했습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외교 행보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최 부위원장이 지난 5일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담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 부위원장은 이 밖에도 "스위스, 산마리노의 국가수반과 앙골라, 적도기니, 잠비아의 부대통령,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이 최 부위원장의 외교 행보를 통해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아무래도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스포츠를 활용해서 북한이 보통국가다, 그리고 자기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그런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8일 엄윤철이 출전한 역기(역도)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선수에 밀려 은메달에 그치자 메달 수여식을 보지 않고 황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엄윤철 선수의 금메달 획득으로 북한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자 했지만, 은메달에 그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