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산가족 회담 수용… 남, 회담은 판문점에서

앵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를 수용하며, 회담 장소를 금강산으로 제의한 데 대해 남한 정부는 당초 제안했던 판문점에서 하자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한 정부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안을 이틀 만에 수용했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 오는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며 10·4선언 발표일에 즈음하여 화상 상봉을 진행하도록 한다.

다만, 회담 장소를 남한이 제안했던 판문점 대신 금강산으로 바꿔 제안했습니다.

북한은 아울러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상봉 실무접촉 전날인 22일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일단 북한의 회담 수용에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우리 측이 제안한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된 적십자 실무접촉을 8월 23일 개최하는 데 동의해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회담 장소를 판문점에서 금강산으로 바꾸자는 북한의 수정 제안에 대해선 원래대로 판문점에서 하자고 거듭 제안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제의한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에 대해서도 검토한 뒤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10일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제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남한 정부는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의만 수용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반발해 두 제안을 모두 보류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