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 실무접촉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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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어제(7일) 오전부터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회의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남북이 7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졌습니다. 남북이 적십자 실무접촉을 연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입니다.

실무접촉에는 남북이 3명씩 모두 6명이 참석했습니다.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 남측에서는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이 수석대표로 나섰습니다.

실무접촉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이뤄졌습니다. 대표단 전체가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수석대표 간 회의 등이 정회를 반복하며 오후 10시 현재까지 11시간이 넘도록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북은 상봉의 시기와 장소, 규모 등을 놓고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상봉 장소는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상봉 인원은 남북이 각각 100명씩, 모두 200명으로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회의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남북은 이날 접촉에서 결론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상봉 규모 확대와 정례화 문제 등으로 남북이 크게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행사의 시기를 놓고도 의견 대립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측은 상봉행사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며 10월 초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북측은 행정적인 이유로 10월 중순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