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문형진 방북, 친인척 조문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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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조문객을 맞기 위해 방북했던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1박 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지난 8일 귀환했는데요. 한국 정부는 문 회장의 이번 방북 목적이 "친인척의 조문을 받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북측이 분향소를 마련한 곳은 평양 안산동에 있는 세계평화센터입니다.

한국 정부는 10일 기자회견에서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과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에 거주하는 친인척의 조문을 받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북한에 거주하는 친인척 분들도 가평에 차려져 있는 빈소에 와서 하면 가장 좋겠죠. 그런데 그것이 안 되는 상황에서 그렇다면, 평양에도 빈소가 설치되어 있으니까 거기에 가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상주 측의 희망 사항이 있어서 그것을 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해서 편의를 제공해 드렸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문 회장과 박 사장의 이번 방북이 단순히 친인척의 조문보다는 북측의 고위 인사들의 조문을 받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통일부 출입 기자: 문형진 회장과 박상권 사장의 방북은 단순히 친인척의 조문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있었지만, 북한 방송 보도를 통해서 나왔잖아요. 장성택과 김양건이 김정은의 조문을 전달했고, 태영철(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서기장)이 조국통일상을 수여했고, 아실 것입니다.

이에 대해 장례위원회 측은 "이번 방북에는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문 회장을 수행한 박상권 사장은 8일 남측 취재진과의 회견에서 "먼저 북측에서 세계평화센터에 분향소를 차리고 조문 요청이 왔기 때문에 예의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조문을 오진 않았지만,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조화를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상권
: 많은 사람이 조문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기회를 우리 센터(평양 세계평화센터)에서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앞서 지난 5일에도 서울에 있는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습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에는 통일교 측에선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과 박상권 평화자동차 대표이사 등이 조문한 바 있습니다.